2017년 9월 8일

 

-유전자 검사, 민간 검사 기관 통해 가능
-검사 대상, 태아부터 어린이까지 확대
-태아 유전자 검사로는 ‘니프트’가 많이 시행
-‘진케어키즈’, 비만 등 관련 유전자 분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주부 박모씨는 고민이 생겼다. 아이가 또래보다 키도 작고 뚱뚱해서다. 특별히 질병이 있거나 과식을 하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실제 남편이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이어서 박씨는 혹시 유전자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가 혹시라도 학교 친구들에게 외모로 인해 놀림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그러다 박씨는 어린이 대상 유전자 검사로 개인 맞춤형 비만, 영양관리가 가능한 서비스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 검사를 받아볼까 생각 중이다.

유전자 검사가 대중화되면서 성인, 태아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진을 통해서만 할 수 있었던 유전자 분석이 지난 해 6월부터 DTC(Direct To Consumer) 서비스가 허용되면서 유전자 검사가 보다 대중화되고 있다. 다만 직접적인 질병과는 무관한 12개 항목에 한해서만 허용됐다. 비만(체질량 지수, 중성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카페인 대사), 피부(색소침착, 피부탄력, 피부노화, 비타민C 농도), 탈모(원형 및 안드로겐 탈모, 모발 굵기) 등이다.

실제 유전자 검사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 연구소는 세계 유전자 분석 시장 규모가 2013년 111억 달러에서 2018년에는 197억 달러까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현재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유전자 검사는 태아 유전자 검사다. 태어날 아기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대표적인 태아 유전자 검사는 비침습 산전 기형아 검사인 니프트(NIPT)가 있다. 산모의 혈액 채취로 출산 전 태아의 DNA 분석이 가능한 검사다. 기존 양수검사처럼 긴 바늘을 산모의 복부에 찔러 넣지 않아도 돼 감염 우려와 조기유산 위험성 등이 낮다.
니프트 검사는 2014년 휴먼패스가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15년 녹십자지놈이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 주요 염색체 질환의 기형을 판별할 수 있는 ‘G-NIPT’를 출시했다. 2017년 바이오파마와 엠지메드는 기존 검사의 정확도를 99.9%까지 향상시킨 ‘더맘 스캐닝’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니프트 시장 규모는 출시 2년만에 10배 이상 커져 45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신생아 유전자 검사는 출산 직후 시행하는 검사로 아이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유전적 질환을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생아 유전자 검사는 태아 유전자 검사로는 알기 힘든 발달장애와 일부 유전체 이상 질환 파악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신생아의 혈액을 채취해 염색체 이상을 선별하는 랩지노믹스의 ‘앙팡가드 2.0’가 있다. 검사 대상 질환은 신체적 발달장애, 정신지체, 지능장애, 자폐증, 과잉행동장애, 신체 특정 부분 기형, 기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증후군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어린이 유전자 검사도 등장했다. 유전적 특성에 따라 어릴 때부터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한독에서 선보인 ‘진케어키즈’는 식이요법, 비만, 운동, 영양, 신진대사 등과 관련한 유전자를 분석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총 32여 종의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방법을 제공한다. 특히 소아비만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유전적 특성에 적합한 식이요법, 공복감과 포만감을 느끼는 정도, 단맛과 쓴맛에 대한 민감도,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아이가 성장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 비만과 요요 현상 가능성 등의 건강정보를 알 수 있다.

타액이나 혈액 채취 대신 면봉으로 아이의 구강 상피세포만을 채취하면 되기 때문에 검사 방법이 보다 쉽고 간편해졌다. 대상은 만1세부터 만17세 청소년이며 검사 비용은 50~6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한독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는 질병 발생 가능성 예측도 하지만 더 중요한 개인 유전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어릴 때부터 아이의 유전자 특성을 알고 그에 따라 관리를 해준다면 아이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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